이번 전시는 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그 질서 속에서의 삶이 유일한 진리가 아니라는 지점에 골몰하는 태도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초월적인 것에 대한 추구는 질서지워진 세계 너머와 본질적인 것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됩니다. 예술의 정신성을 추구하는 작가들은 ‘여기가 아닌 저 너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명상가입니다. 그것은 주관적이거나 감상적인 것만은 아니며, 작가가 부여한 규칙들 속에서 움직이는 엄격함을 지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초월적인 것을 향한 새로운 비전은 다수의 관람객에게 분명한 감동을 줄 것입니다. 이 가을, 복잡한 일상의 한가운데서 벗어나 고요한 정신적 풍경을 빚어내는 무언의 화면들과 조우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프닝 리셉션_ 8월 25일(토) 5:00pm
초대공연_ 모던다락방
그리기잔치_ 8월 26일(일) 10:00-12:00
포럼 〈예술과 먹고살기〉
9월 1일 (토) 4: 0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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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주 김성인 박미란 박은경 서숙희 신구경 아딜아민 이상근 이완숙 장익자 정춘일 허주연 예술밭사이로 8월의포리
with 카페 느린시간, 일시정지시네마 2호점
open 11:00
close 7:00pm
예술을 선택한 이들은 어쩌면 자본주의라는 시스템과 역행해가거나 그 바깥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일반적인 경제관념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작업에 온 정신과 시간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하는 모순 속에서 작업과 생계의 경계에 늘 서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2018강원미술시장축제《인터VIEW》는 예술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소비자인 대중과의 만남을 어떻게 풀어 가야 할지에 대한 작가의 고민들이 담겨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딱딱한 미술관이라는 장소를 일상 속의 ‘휴식’ 과도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입니다.
예술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예술이 되는 2018 강원미술시장축제《인터VIEW》가 무더위에 지친 모두에게 ‘한 여름날의 휴식’과도 같은 시간이길 바랍니다.
집앞 횡단보도를 지나 늘 마시는 커피 한잔을 사고 마트에 들려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다. 반듯반듯 정돈된 가로수가 나 있는 길을 지나 네모난 아파트 건물로 들어선다. 다시 집이다. 주말엔 그래도 차를 타고 풍경이 좋은 곳으로 간다. 그럴땐 잠시 일상을 벗어난 것 같다. 이처럼 우리는 이상하게도 ‘풍경’을 보러 떠나곤 한다. 정작 우리 주위의 풍경 밖을 늘 그리워하면서… 예술가에게 풍경을 그린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지닐까? 정교한 사실적 재현이 아닌, 작가가 탐사하는 풍경엔 그의 시선이 들어 있다. 작가의 눈은 손으로, 화폭위의 터치로, 색으로 옮겨가며 평면의 바탕에 공간을 띄운다.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일상 속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지 모를 그 ‘풍경’이 되살아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강선주 강진영 길종갑 권경훈 김효영 류재림 박미란 박종혁 신승복 이샤우드 이익훈 이효숙 이희린 최유선 최선아 홍수애나 등 세대와 장르를 달리하는 16명의 작가들은 ‘풍경에 대한 사유’라는 하나의 지점만을 공유하며, 작가의 지각으로 그려내는 재현 너머의 공간들을 각자의 프레임 속에 펼쳐낼 것이다. ○장소일시 : 2018년 7월 20일~7월 26일 춘천 ‘명동집’ 4~5층 오프닝_7월20일 오후6시 ○참여작가 : 길종갑 신승복 이효숙 김효영 박미란 류재림 이익훈 강선주 강진영 최유선 이희린 최선아 홍수애나 이샤우드 박종혁 권경훈 ○후 원 : 강원문화재단
익명성을 매개로 한 개인주의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의 삶의 형태들은 무수한 섬들이 부유하는 바다와 같다. 관계는 쉽고 옅으며 언제든지 단절이 용이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각매체의 홍수 속에서 예술은 세상과 관객과 단절된 채 고고하게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명동집은 상품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소비시장의 중심인 춘천 명동길 한복판에 마치 섬처럼 떠 있다. 1년 전, 중성적인 화이트큐브의 공간을 벗어나 집이라는 장소성을 간직한채, 4층과 5층의 유휴공간을 대안적인 예술공간으로 조성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시활동을 전개해 왔다. 1년이 흐른 지점에서 명동집은 이제, 주변과의 관계맺기를 시작하려 한다. 삶과 사회와 단절된 유유히 떠 있는 섬이 아닌, 일상의 영역에서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시도하는 것이며, 이는 동시대적인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명동집에서 나아가 점을 이어 갈 공간은 “조선커피”, “어쩌다농부”, “썸원스페이지”, “미스터부엉이”, 총 4개의 곳이다. 춘천 중앙로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그어진 골목길에 위치한 장소로써, 작가적인 마인드로 오래된 건물을 해석하고 재생하여 운영해나가고 있는 공간을 대상으로 하였다. 또한 이들 공간들은 춘천 중앙로라는 노후된 원도심의 재생에 있어, 지역문화와 상생하여 새로운 거리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의미부여가 가능한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보았다. 명동집과 4개의 서로 다른 일상의 공간에서 “전시”라는 형태를 통해 작가의 예술세계를 만나보고, 공간들이 우리의 삶과 지역사회와 어떠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지 관람객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더 나아가 서로간의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또 다른 공간과의 연결점을 향해 지속하여 이어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춘천 명동집에서는 《어떤 날- 일상의 場面》展을 2018년 4월 20일부터 4월 26일까지 1주일간 개최한다.
《어떤 날- 일상의 場面》 은 무심히 흘러가 버릴 “일상”을 포착한 16명의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이다. ‘일상’은 ‘사건’의 반대편에 있다. 보통, 특별한 사건과는 달리 일상이라는 개념은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의미한다. 그러나 ‘일상’이라는 바탕 없이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반복된 일상이 쌓여감을 통해 어떠한 특별한 삶의 가치를 창출해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거대담론과 온갖 미학적인 수사들을 장착한 작품이 아닌, 담백하고 가감 없는 일상과 그를 포착하는 작가의 눈을 드러내는 전시가 될 것이다.
장면과 기억 길종갑은 일상의 순간들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화폭에 옮긴다. 평범한 장면과 인물은 그의 화면 위에서 낯설고 극적인 감정으로 형상화 된다. <갈등>의 어두운 부엌 한 귀퉁이에 웅크린 인물의 뒷모습은 창문으로 새어 들어온 빛과 대비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서숙희는 일상의 장면들을 여러 번의 색을 올리고 지우고 다시 그리는 중첩된 붓질을 통해, 작가에게 새겨진 기억이라는 흔적을 시각화해 간다. 시공간의 기억들은 혼합되고 지워지고 다시 그려져 단순함과 색으로 남아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공간이 된다.
반복의 의미 반복되는 일상의 행위를 개념적으로 접근한 작가들도 있다. 권경훈은 투명한 테이블 위에 밥그릇과 수저를 올리고, 그 위에 “어느 날 늦은 저녁 혼자 하는 식사”라고 쓰고 있다. 작가는 밥을 먹는 행위를 통해 반복되는 허기와 채울 수 없는 상실감과의 간극에 대하여 질문을 한다. 신승복은 서예연습의 과정들이 층층히 쌓여있는 화선지를 출품하였다. 반복과 연습이라는 지난한 일상이 작품이라는 어떠한 결실(특별함)을 얻는 하나의 과정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일상의 감정 최혜선, 유가영, 김은진의 관심은 일상의 감정들에 있다.
최혜선에게 눈물은 슬픔이 아닌 ‘행복’이다. 그는 어린아이같이 순수하게 보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우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힘들고, 아프고 어려운 일상 속에서 그림을 통해 행복하자 말을 건네고 있다. 유가영은 아픈 기억 속 자신의 감정을 기르던 물고기 베타에 대입하여,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에 대하여 묻는다. 실연이라는 하나의 ‘사건’이 일상의 시간들 속에 희석되어 추억이 되고 자신의 무의식에 흔적으로 남아 물고기처럼 유영한다.
김은진은 청바지 등 옷에서 잘라낸 천조각 등을 콜라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견고한 듯 보이나 그렇지 않은, 허물어져 보이나 견고한 것들이 화면에 나타나며, 이는 ‘나’와 관계 맺는 ‘타인’이다. 불완전한 존재들간의 불편한 관계 맺기와 그 파장에 대하여 시각화 하였다.
소소함이라는 행복 김은진이 일상의 흔적이 담긴 ‘천 조각’을 이용하였다면, 정춘일은 버려진 ‘철 조각’을 재료로 작업하는 정크아트 작가이다. 그는 본인의 철조각을 조각보에 비유한다. 옛 어머니와 누이들이 버려지는 자투리로 만든 조각보처럼 쓰임이 다한 철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만들어가는 과정은 시공간이 다른 일상 속의 흔적들을 모으는 작업과도 같다. 그가 만든 철조각은 차가운 철이라는 재료임에도 유머와 위트가 배어나와 보는 이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한다.
이밖에 일상의 장면을 위트 있고 따뜻한 유머로 풀어간 이들은 이완숙, 윤선희, 장선화이다. 이완숙은 사랑스러운 풍만한 인체표현이 트레이드마크인 조각가다. 2018년 전시에는 누드였던 기존 인체와 달리, 옷을 입고 채색을 덧입힌 인물들이 등장하여 보다 현실감 있는 일상 속 구체성이 드러난다. 장선화의 수영복을 입은 중년여인의 도자인형에서 느껴지는 해학미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윤선희는 본인을 주인공으로 작업한 일러스트작품을 통해, 아무렇지 않은 일상의 장면이 주는 소소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김나영, 민선주, 김순옥, 박명옥은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도자, 한국화, 수채화 작업을 통해 서정적으로 묘사한다. 김나영의 도예작업은 겨울에서 봄으로의 계절의 바뀜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대각선으로 긁힌 가느다란 선은 마치 “하얀 눈길을 지나온 길”처럼 시적이다. 민선주는 펜으로 드로잉한 산수화에 <2018년, 제주함덕 해수욕장에서 생긴일>과 같이 구체적인 명제를 달아 전통적인 산수화의 도상에 ‘일상’이라는 현재성을 부여한다. 이밖에 박명옥과 김순옥의 작업은 삶의 동반자와 같은 반려동물(새, 강아지)에 의인화한 작품들이다.
일상과 이상 때론 현실과 이상을 공존시키기도 한다.
김성인은 일상의 무대 위에 비일상적인 ‘인어’를 그려 넣는다. 그는 현실과 이상 사이를 오가는 표현방식을 통해 현실의 무게로 꿈을 잃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꿈 꾸어보자고 이야기를 건넨다. 동화와 같은 다채로운 색감과 표현방식으로 일상 속 팍팍한 현실을 아이와 같이 순수한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기를 권하고 있다.
《어떤 날- 일상의 場面》전은 일상의 소소함에서 오는 행복에 의미를 부여하고, 때론 그러한 일상의 기억들을 자아성찰의 과정으로 기록하거나 시적인 풍경으로 소환하는가 하면, 작가적 상상력에 힘입어 보잘 것 없는 일상은 꿈처럼 빛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명동길을 걷다 무심코 전시장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들의 일상 속에 하나의 작은 점이 되었으면 한다.
2017년 강원미술시장축제가 8월 19일부터 27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과 명동집에서 개최된다. 작가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자생적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강원미술시장축제는 강원지역을 대표할만한 작가미술장터로서 성장하고 있다.작년 2016강원미술시장축제에서는 공간 속에 또 다른 공간을 설치하여 단순한 작가부스 위주의 아트페어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공간의 묘미를 더했다면, 올해의 경우 미로형태의 프레임을 디자인, 설치하여 관객이 작품들을 몸으로 경험하며 체험할 수 있는 동선을 구성할 예정이다.
전시의 주제는 “미로”로 시각적 구성으로서의 ”미로(迷路)“와 작가의 길을 뜻하는 ”미로(美路)“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미로(迷路) 속 미로(美路)는 신진작가에서부터 원로작가까지, 회화에서 미디어작업까지 다양한 분야와 세대의 400여점에 달하는 작품들을 아트페어라는 형식아래 미로의 공간구조 속에 공존하도록 하였다. 현대미술의 미로(迷路) 속에서 미로(美路)를 찾아가는 작가의 작업은 혼돈과 아름다움의 미로 속에서 그 길에 들어선 이들을 또 다른 영역의 길로 인도하게 될 것이다.아트로드(Art Road)에서는 7명의 작가 부스가 ‘작가의 길’을 주제로 펼쳐진다. 인형에 실존적인 자아를 투영하는 황효창, 아크릴점묘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화면을 만들어내는 류재림, 반복되는 행위의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비워내는 작업의 이효숙, 기계문명의 폐기물들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창조한 정크아트작가 정춘일, 스러져가는 연밥에 인간의 삶을 대입하여 사회적순환의 일부로 조명하고자한 김나영, 내면의 풍경을 침잠하듯 깊은 색과 공간으로 표현하는 최선아, 기하학적인 도형과 원색의 색면 구성으로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는 이동란. 아트로드에서는 이들 7명의 작가 부스가 ‘작가의 길’을 주제로 펼쳐진다. 이들 7인의 작가의 현재를 깊숙이 들여다보기 위하여 걸어온 길을 조명해보는 전시구성을 취하여, 아트페어로서의 ‘시장성’과 더불어 ‘전시성’까지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한편, 예술공간 “명동집”에서는 동일한 기간에 수공예작품 직거래장터가 열린다. #명동집(Shop Myungdongzip)은 장르별 수공예작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샵(#)이 부스별로 구성되며 집의 형태를 지닌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작가와 직접 만나고, 체험해보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다
이번 강원미술시장축제는 관람객이 전시에 참여하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으로, 작가와 관객의 엄숙한 경계를 해체하며 창작자와 수요자가 직접 교류하는 한여름의 미술축제로서, 이 복잡하고 모호하고 아름다운 “미로(Art Road)” 속으로 모두 함께 빠져보시길 권한다.
“우리 육체의 집을 지어도 그 문가에서 서성거리는 것은 마음의 집이 멀리 있기 때문이다” -이성복
개인에게 집이란 단순히 장소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것만은 아니다.
“강원미술한마당-집”은 자본주의적 가치나 물리적 크기로 규정되어버린 집이 아닌, 각자의 정신적 위안이자 삶을 담은 사적인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한다. 집이란 누군가에게는 팍팍한 삶의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을 뉠 안식처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희미한 옛 기억을 불러오게 하는 향수의 공간일 수도 있다. 먹고, 자고, 생각하고, 쉬는 일상을 채우는 시간들을 담는 사적이고 내밀한 장소이기도 한 ‘집’에 대한 사유를 통해, 작가들은 저마다의 스토리를 끄집어내어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풀어갈 것이다.
날로 높아가는 집(house)의 경제적 가치 상승과 이를 쫓아 잃어가는 집(home)의 근원적 의미들을, 시각화된 작품들을 통해 상기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일시 : 4월 28일~ 5월 17일 오프닝 : 4월 28일 (금) 15:00 관람시간 : 12:00~20:00 장소 : 명동집 (춘천시 명동길 14-1, 4층 및 5층)